'-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129) 속의 6
칠흑 같은 어둠 속의 반딧불은 도깨비불처럼 요상하였다
《박희병-거기, 내 마음의 산골마을》(그물코,2007) 64쪽
어둠 속의 반딧불은
→ 어두운 밤에 보는 반딧불은
→ 어두운 밤에 반딧불을 만나면운
→ 어두운 곳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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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기글에서는 “새까맣게 어두운 밤에 보는 반딧불”로 손질할 수 있고, “새까만 밤에 보는 반딧불”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밤은 어둡고, 어두운 밤은 새까맣기 마련이기에, “새까맣게 어두운 밤”이라 적을 수 있고 “어두운 밤”이나 “새까만 밤”으로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둠에서 보는 반딧불”처럼 적을 수는 없습니다. “밝음에서 보는 꽃”처럼 적지 않기도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보는 반딧불”이거나 “밝은 곳에서 보는 꽃”입니다. 또는 “밤에 보는 반딧불”이거나 “낮에 보는 꽃”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4340.10.29.달/4347.12.1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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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밤에 보는 반딧불은 도깨비불처럼 놀라웠다
‘칠흑(漆黑) 같은’은 그대로 쓸 수 있을 테지만, ‘새까만’이나 ‘깜깜한’이나 ‘먹물 같은’이나 ‘먹머루 같은’이나 ‘숯덩이 같은’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요상(常)하다’는 ‘이상(異常)하다’를 잘못 쓰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상하다’로 바로잡기보다는 ‘남다르다’라든지 ‘새롭다’라든지 ‘놀랍다’로 손볼 때에 한결 낫고, 도깨비불 같은 느낌이라면, “도깨비불처럼 으시시하였다”나 “도깨비불처럼 섬뜩하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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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168) 속의 7
낙타가 바늘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성경 속의 가르침
《송두율-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후마니타스,2007) 111쪽
성경 속의 가르침
→ 성경에 나오는 가르침
→ 성경에 적힌 가르침
→ 성경에서 말하는 가르침
→ 성경에서 이르는 가르침
→ 성경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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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가르침입니다. 성경을 읽으면 찾아볼 수 있는 가르침이에요. 성경에서 말하는 가르침이고, 성경에서 들려주는 가르침입니다. 짤막하게 줄이면 “성경 가르침”이고요. 4340.12.12.물/4347.12.1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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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성경 가르침
“바늘구멍 속으로 들어가는”는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으로 손질합니다. “들어가는 것보다”는 “들어가기보다”로 다듬는데, ‘교훈(敎訓)’이 아닌 ‘가르침’으로 적으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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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04) 속의 13
꼬마 페그는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바로 광고 속의 그 소년이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알레산드로 가티/김현주 옮김-나쁜 회사에는 우리 우유를 팔지 않겠습니다》(책속물고기,2014) 110쪽
광고 속의 그 소년이
→ 광고에 나오는 그 소년이
→ 광고에 있는 그 아이가
→ 광고에서 본 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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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이 있습니다. 광고 모델은 광고‘에’ 나옵니다. 광고 모델은 “광고 속에” 나오지 않습니다. 광고를 만들 적에는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넣고, 방송에 쓰는 광고에는 영상을 넣습니다. 그러니, 광고‘에’는 글이 나오고, 그림이나 사진이 나와요. “광고 속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글짜임을 찬찬히 헤아린다면, 이 보기글처럼 “광고 속 + 의” 꼴로 글을 잘못 쓰지 않습니다. 4347.12.1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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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페그는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바로 광고에 나온 그 아이가 앞에 있었다
‘소년(少年)’은 그대로 두어도 되고 ‘아이’나 ‘사내 아이’로 손보아도 됩니다. “서 있었던 것이다”는 “있었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