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옷도 잘 널지



  심부름하기를 즐기는 사름벼리는 일손이 바쁠 적이든 내가 몸이 힘들 적이든 언제나 크게 도와준다.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집일을 거드는 매무새는 몹시 정갈하면서 야무지다.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 일손을 얼마나 거드는 아이였을까. 내가 거드는 일손은 어머니 어깨를 조금은 가볍게 해 드렸을까. 사름벼리가 제 치마를 평상에 올라서서 널다가 “벼리야, 그곳은 그늘이 져서 안 마를 테니, 볕이 잘 드는 데에 널어야지.” 하고 얘기하니 볕바른 곳으로 옮겨서 영차영차 힘을 내어 넌다. 4347.12.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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