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35. 2014.12.9. 밥에 얹는다



  날마다 먹는 밥이어도 날마다 새롭게 먹으니, 날마다 똑같이 차려도 될 테지만, 무언가 요조모조 더 손을 대고 싶다. 밥과 국을 끓이기 앞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아이들은 밥을 입과 눈과 코와 귀 모두 써서 먹는다. 그래서 눈으로 보기에도 고운 빛이 흐르기를 바라고, 코로 맡기로도 즐겁기를 바란다. 내가 어느 만큼 아이들 꿈을 맞출 수 있는지 모르지만, 닭볶음을 끓이면서 함께 넣은 양송이버섯이랑 고구마랑 감자랑 당근이랑 유채잎을 밥에 얹는다. 고기는 고기대로, 국물은 국물대로, 다른 먹을거리는 다른 먹을거리대로 나눈다. 닭고기 국물이 밴 양송이와 감자와 고구마와 당근은 새로운 맛이면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냉이국도 맛나게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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