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351 : 경험을 통하고 겪는
참된 당신이 누구인지를 경험을 통해서 온몸으로 알게 될 때 당신은 살면서 겪는 모든 일에 달관할 수 있다
《디팩 초프라/이현주 옮김-우주 리듬을 타라》(샨티,2013) 111쪽
경험을 통해서 온몸으로 알게 될 때
→ 온몸으로 겪으며 알 때
→ 온몸으로 겪으면서 알 때
→ 온몸으로 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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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경험(經驗)’은 “겪음”을 뜻합니다. 한자말로는 ‘경험’이고, 한국말로는 ‘겪음’입니다. 이 보기글을 살피면, 앞쪽에서는 한자말을 쓰고 뒤쪽에서는 한국말을 씁니다. 글쓴이는 왜 이처럼 글을 썼을까요. 앞과 뒤에 다른 낱말을 넣고 싶을까요. 보기글을 찬찬히 보면, 앞쪽은 “온몸으로 알 때”로 손질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온몸으로 안다고 할 적에는 ‘몸으로 알다’를 가리키고, 몸으로 아는 일이란, 몸으로 부딪혀서 아는 일을 가리켜요. 그러면, 몸으로 부딪혀서 아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겪다·겪음’입니다. 그래서, 이 보기글은 앞쪽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온몸으로 알 때”로 손질하고, 뒤쪽에서는 “살면서 겪는 모든 일”로 두면 됩니다. 4347.12.1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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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내가 누구인지를 온몸으로 알 때에, 나는 살면서 겪는 모든 일에 홀가분할 수 있다
‘당신(當身)’은 ‘그대’나 ‘이녁’이나 ‘내’로 다듬습니다. “알게 될 때”는 “알 때”로 손보고, ‘달관(達觀)할’은 ‘얽매이지 않을’이나 ‘홀가분할’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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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52 : 회색빛
회색빛의 털이 북슬북슬한 캥거루는 여전히 오만했어
《러디어드 키플링/박성준·문정환·김봉준·김재은 옮김-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레디셋고,2014)84쪽
회색빛의 털이
→ 회색 털이
→ 잿빛 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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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처럼 적으면 겹말입니다. ‘흑색빛’이나 ‘백색빛’이나 ‘청색빛’이나 ‘적색빛’처럼 적어도 겹말입니다. 겹말일 뿐 아니라 말이 안 됩니다. 한자말로 ‘회색·흑색·백색·청색·적색’으로 적든지, 한국말로 ‘잿빛·까망·하양·파랑·빨강’으로 적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이 보기글에서는 ‘회색빛’처럼 겹말로 쓰면서 ‘-의’까지 붙여 “회색빛의 털”처럼 쓰고 맙니다. 4347.12.1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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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털이 북슬북슬한 캥거루는 아직도 건방졌어
‘여전(如前)’는 ‘그대로’나 ‘아직도’나 ‘예전처럼’으로 손질하고, ‘오만(傲慢)했어’는 ‘건방졌어’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