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후박나무를



  우리 집 마당에 우뚝 선 커다란 후박나무 곁에 조그맣게 움이 트면서 찬찬히 줄기를 올리려는 어린 후박나무가 있다. 어린나무도 어미나무와 똑같이 나무이다. 그래서 어린 후박나무도 이듬해 봄에 틔울 새 잎 몽우리를 단단하게 내놓는다. 야무지구나, 씩씩하구나, 어여쁘구나, 하고 말을 걸면서 바라본다. 겨우내 더욱 튼튼히 이곳에 뿌리를 내려서 새봄에 환하면서 맑은 새 잎을 틔우렴. 이렇게 자라다 보면 머잖아 너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멧새를 부를 테지. 너도 머잖아 어미나무가 된단다. 4347.12.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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