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자동차 놀이 5 - 누나 인형 달리지 마
산들보라가 ‘장난감 자동차 놀이’를 즐기고 싶다. 길다란 옷고름을 누나 종이인형 머리에 척 얹어서 ‘자동차 지나가는 빵빵길’을 놓는다. 조그마한 장난감 자동차를 손으로 달리면서 “빵빵. 자동차 갑니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길다란 옷고름도 누나 옷에 쓰는 옷고름이고, 옷고름과 이어진 종이인형도 누나가 만든 인형이다. 누나는 종이인형에 빛깔을 입히느라 바쁘기에 동생이 무얼 하는지 모르다가, 동생이 장난감 자동차로 ‘빛깔 입히는 자리’까지 달리니 “저리 치워. 엄마 인형에 그림 그리잖아.” 하고 톡 쏜다. 그래도 산들보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감 자동차를 빵빵거리면서 옷고름을 달린다. 4347.12.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