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괭이밥



  괭이밥이 겨울 추위에 오들오들 떤다. 찬바람이 싱싱 불면서 잎을 포갠다. 늦가을 볕이 따스해서 싹이 튼 앙증맞은 아이들인데, 따순 볕이 끝나고 찬바람이 여러 날 잇달아 찾아오니 얼마나 추울까. 따순 볕과 바람을 먹고 자라는 귀여운 아이들이 이 겨울에 얼마나 고될까.


  괭이밥은 곧 찬바람이 수그러들리라 믿는다. 괭이밥은 머잖아 바람이 따숩게 불리라 믿는다. 괭이밥은 이윽고 푸근한 볕살이 되어 다시 잎을 활짝 벌리고 꽃대를 올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괭이밥은 한겨울이 되기 앞서 노란 꽃을 한 번 더 틔우고 싶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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