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살며시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어떤 말을 걸고 싶을까.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말을 걸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을까. 시집 《수작》을 펼친다. 찬찬히 스며드는 노래가 있고, 이냥저냥 스치듯이 흐르는 노래가 있다. 어느 노래이든, 시를 쓰는 사람이 나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다. 싯말 하나는 살포시 숲노래가 되고, 싯말 둘은 가만히 꽃노래가 되며, 싯말 셋은 천천히 부엌노래가 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흐르는 듯한 노래가 있고, 자동차 방귀라든지 손전화 꽥꽥질 같은 노래가 있다. 어떠한 숨결이든 모두 노래이다. 조곤조곤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기에 시를 쓰고 시를 읽는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수작
김나영 지음 / 애지 / 2010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