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가 나를 깨운 잠꼬대



  새벽 두 시 무렵 작은아이가 아버지를 깨운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밤에 내는 조그마한 소리나 몸짓에도 퍼뜩 잠을 깬다. 아이들이 갓난쟁이였을 적에는 기저귀를 갈려고 작은 소리에도 깼고, 아이들이 좀 자란 뒤에는 밤오줌을 누이려고 깬다. 네 살 작은아이는 쉬가 마려운가? 아니다. 그저 잠꼬대이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문득 뱉은 잠꼬대가 “아버지, 그거 어떻게 만들었어요?”이다. 꿈나라에서 아버지하고 노는구나. 고맙네. 아버지가 너랑 꿈에서 신나게 노는가 보구나. 그런데 아버지가 네 꿈에서 무엇을 만들었니? 밤에서는 꿈나라에서 놀고, 낮에는 우리 집 마당과 뒤꼍과 도서관에서 놀자.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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