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놀이 18 - 아버지한테서 배우다



  세발자전거에 수레를 끈으로 이어서 모는 놀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무래도 놀이순이와 놀이돌이가 늘 아버지하고 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다니기 때문에, 문득 깨닫고 알아채면서 즐길 수 있으리라. 그러니까 이 아이들은 여느 때에 어버이 곁에서 놀이와 일과 삶을 나란히 지켜보면서 배우는 셈이다. 어깨너머로 배우고, 두 눈으로 배우며, 온몸으로 배운다.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몸을 키우고, 모든 삶을 온갖 놀이를 살리면서 쑥쑥 큰다. 수레를 세발자전거에 이어서 달리는 작은아이가 웃는다. 그지없이 맑게 웃는다. 나도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워 달리면 웃으니, 아이도 웃는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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