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촛불 앞에서



  사름벼리는 케익 촛불을 꽤 오래 보았다. 아무래도 동생 산들보라보다 세 살이 많으니까. 동생 산들보라는 케익 촛불이 그리 익숙하지 않다. 그저 케익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이 ‘짓’을 끝내고 싶다. 촛불을 붙이면서 찬찬히 들여다본다. 사름벼리는 제 웃음소리와 입김 때문에 불이 꺼질까 봐 손으로 입을 가린다. 초는 천천히 타올라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곱고 따스하게 감싼다. 4347.1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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