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며 멧새 이름을 찬찬히 헤아리고 싶은데, 여러모로 만만하지 않다. 멧새 모습을 알아보기 좋도록 다룬 도감이나 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멋스럽게 찍은 사진을 담는다고 해서 도감이 더 뛰어나지 않다. 여느 사람이 새를 잘 알아보도록 찍은 사진을 담아야 비로소 볼 만한 도감이 된다. 알을 언제 몇쯤 낳는다든지 겉모습이나 한살이가 어떠하다든지 같은 풀이말을 붙여야 도감이 되지 않는다. 새를 밝히는 글이나 책이라 한다면, 새 울음소리를 밝혀서 적어야 하고, 새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이야기를 함께 적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저런 새 도감을 살피면, 다른 새 도감에 나온 자료를 이렁저렁 엮은 책이기 일쑤이다. 더 많은 새를 다루어야 알찬 도감이 되지 않는다. 몇 마리를 살피거나 지켜본 다음 묶더라도, 도감을 엮는 사람이 몸소 지켜보고 살피면서 이웃이 된 새를 제대로 담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도감이다. 권오준 님이 엮은 《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이라는 책을 읽으니, 이 책에는 권오준 님이 몸소 지켜보고 곁에서 이웃으로 삼은 새 이야기가 흐른다. 이만 한 이야기가 되어야 비로소 읽을 만하다. 4347.1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 생태동화작가 권오준의 우리 새 이야기
권오준 지음 / 겨리 / 2014년 5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4년 12월 06일에 저장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