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저자마실



  아이들을 데리고 네 식구가 읍내로 저자마실을 하는 길에 생각한다. 큰아이는 곧 여덟 살이 되고, 작은아이는 이제 다섯 살이 된다. 두 아이는 가방을 메고 다니기를 좋아한다. 무거운 짐을 나르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저희 몫으로 조그맣거나 가벼운 짐은 저희 가방에 넣어서 다닐 수 있다. 무럭무럭 자란 이 아이들은 씩씩하고 야무진 일꾼이 되리라 본다. 아니, 이 아이들은 튼튼하고 멋지게 자란다.


  굳이 짐을 들어 주지 않아도 된다. 애써 짐을 날라 주지 않아도 된다. 바깥마실을 하느라 고단해서 아이들은 군내버스에서 잠들고, 읍내를 다니면서 힘들다며 곁님한테 업히거나 아버지한테 안긴다.


  쉴 사이 없이 뛰고 논다. 아이들은 입에 밥이나 주전부리를 넣지 않으면, 조잘조잘 노래를 하거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이들 마음에는 끝없이 온갖 꿈이 올라온다. 하루가 온통 재미난 이야기가 되어야지. 어제와 오늘은 언제나 새롭지. 4347.1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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