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릴 적에 즐겁다. 그림은 잘 그려야 하지 않고, 그림은 멋지게 그려야 하지 않으며, 그림은 놀랍게 그려야 하지 않는다. 그림은 붓끝에 꿈과 사랑을 담아 그릴 수 있으면 된다. 꼭 물감이나 크레파스나 연필을 써야 그림이 되지 않는다. 꼭 종이에 그려야 그림이라고 하지 않는다. 물감이나 연필을 써서 종이에 담는 그림이 되기 앞서, 언제나 마음에 이야기로 짓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그림이 되고, 노래가 그림이 되며, 꿈과 사랑이 그림이 된다. 글이나 사진도 이와 같다. 이야기와 노래와 꿈과 사랑을 담아 글이나 사진을 짓는다. 마음을 가꾸는 삶을 갈무리해서 새롭게 짓는다. 마음을 아끼는 사랑을 그러모아서 새롭게 빚는다. 마음을 북돋우는 꿈을 펼치면서 새롭게 엮는다. 이야기책 《미술왕》은 ‘크레파스 장사’로는 이룰 수 없는 ‘그림’과 ‘삶’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려고 하는 조그마한 씨앗이라 할 만하다. 4347.12.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미술왕
이정록 지음, 노인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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