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뜯은 풀꽃이야



  “아버지, 빨래터에 꽃 피었는지 보러 가도 돼요?” 일곱 살 시골순이가 동생을 이끌고 마을 빨래터를 다녀온다. 세 차례쯤 집과 빨래터 사이를 오가던 시골순이가 문득 손을 내민다. “자, 아버지 먹어요. 풀꽃 뜯었어요.” 얘야, 우리는 아무 데에서나 뜯은 풀은 안 먹지. 우리 집만 농약을 안 칠 뿐, 마을 곳곳은 마을 할매와 할배가 엄청나게 농약을 뿌려대어 아예 쳐다보지도 않잖니. 그 아이들은 풀숲에 갖다 놓아 주렴. 우리 집 풀을 뜯어서 먹자. 4347.1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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