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69. 포근하게 감싸는 가랑잎 (2014.11.25.)



  가랑잎이 마당을 포근하게 감싼다. 겨울 문턱에 내리는 늦가을 마지막 빗물은 초피나무 가랑잎을 떨구어 샛노란 물결을 퍼뜨린다. 가랑잎을 쓸려고 하다가 한참 지켜본다. 하루쯤 이틀쯤 이 가랑잎을 그대로 두어도 곱겠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 집 마당이 시멘트바닥이 아니라면 굳이 가랑잎을 쓸 일이 없겠구나 싶다. 가랑잎은 흙으로 돌아가야 하니, 시멘트바닥이 아닌 흙땅으로 옮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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