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따기 놀이 1 - 치마로 받을게요



  곁님이 서울마실을 하러 가는 날, 서울에서 만날 이웃한테 선물로 줄 유자를 따기로 한다. 돌울을 밟고 유자나무를 잡으며 서서 유자알 꼭지를 가위로 끊다가 ‘유자알 담을 그릇’을 안 챙겼구나 하고 깨닫는다. 이때에 큰아이가 제 치마를 팔랑이면서 “아버지 여기에 유자 담아. 던져 봐요.” 하고 말한다. 그래서 유자알을 딸 적마다 한 알씩 살짝 던져 큰아이 치마폭에 넣는다. 큰아이는 척척 받는다. 치마가 처질 만큼 묵직하지만 잘 든다. 작은아이는 누나 옆에 서서 유자알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숫자를 센다. 4347.11.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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