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7] 기르는 어버이



  사랑으로 낳으니

  사랑으로 기르고

  사랑으로 심는다.



  낳는 사람도 어버이요, 기르는 사람도 어버이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받아 태어난 뒤 사랑을 받아 자라고 나서, 이러한 사랑을 새롭게 아이한테 물려주는 사람도 어버이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기였고 어린이였으며 푸름이에 젊은이인 한편, 늙은이요, 어른이자 어버이입니다. 모든 자리에 서면서 모든 사랑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즐겁게 받고 기쁘게 줍니다. 기쁘게 물려받아서 즐겁게 물려줍니다. 흐르기에 말이듯이 흐르기에 사랑입니다. 흐르기에 삶이면서 흐르는 동안 꿈입니다. 아이를 낳는 일이란 자그마한 점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점에 머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흐릅니다. 아이들은 ‘낳는 사랑’에 머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새롭게 자라기에 ‘기르는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4347.11.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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