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깃 여미기



  오늘 따라 두 아이가 이불을 자꾸 걷어차며 잔다. 많이 고단한가 보다. 나는 바지런히 이불깃을 여민다. 여느 날에도 밤마다 수없이 이불깃을 여미는데, 참말 아이는 으레 이불을 뻥뻥 걷어차면서 자는가 보다. 아무래도 몸이 무럭무럭 자라는 터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꿈속에서 놀고 날 테니까, 이렇게 신나게 자고 신나게 이불을 걷어찰 테지.


  내 어릴 적에도 어머니는 으레 내 이불깃을 여미어 주었다. 나는 어머니가 이불깃을 여미어 줄 적에 늘 이를 알아챘다. 다만, 실눈을 뜨고 살며시 바라보았고, 이불깃을 여미어 주는 손길이 좋아 어느 날은 일부러 이불을 걷어차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어버이 손길을 더 받고 싶어서 일부러 이불을 걷어찰까?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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