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사는 마음



  큰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작은아이는 큰아이가 노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우리는 한집에서 함께 삽니다. 우리는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한집에서 한목소리가 됩니다. 우리는 한집에서 한마음이 됩니다.


  가을바람이 불면 다 함께 가을바람을 마십니다. 봄바람이 불면 다 같이 봄바람을 마십니다. 여름햇살이 뜨거운 다 함께 땀을 흘립니다. 겨울볕이 포근하면 다 같이 신나게 춤을 춥니다.


  나무를 함께 바라봅니다. 꽃과 풀을 같이 들여다봅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같이 걸어서 다니며, 서로 마주보면서 빙그레 웃고 노래를 부릅니다.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다면, 아이한테서 배울 것이 있습니다. 아이한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면, 아이한테 가르칠 것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살면서 아침마다 새롭게 하루를 열고 저녁마다 고즈넉하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4347.11.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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