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주고 물려받는 뜨개옷
곁님이 큰아이가 네 살 적에 손수 떠서 선물한 뜨개치마를 큰아이가 일곱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입는다. 네 살 적에는 이 뜨개치마가 거의 바닥에 끌렸는데, 이제는 꼭 잘 맞는다. 큰아이한테는 작은 뜨개치마는 이제 동생이 물려받아서 입는다. 작은아이는 웃옷과 바지도 모두 누나한테서 물려받는다. 작은아이가 꿴 신도 누나한테서 물려받는다. 치마순이는 고운 뜨개치마를 입을 수 있어서 즐겁고, 누나순이는 누나가 입던 뜨개치마를 물려받아서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큰아이는 여덟 살이 되고 아홉 살이 되며 열 살이 되면, 어머니한테서 뜨개질을 물려받아 앞으로는 손수 제 옷을 뜰 수 있겠지. 4347.11.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