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00) 당시의 1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녹색성장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당시의 논리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김성환,이승준-한국 원전 잔혹사》(철수와영희,2014) 168쪽


 당시의 논리를

→ 그무렵 논리를

→ 그때 논리를

→ 그무렵 외친 논리를

→ 그즈음 이야기를

→ 지난 이야기를

→ 지난날을

 …



  이 자리에서는 ‘그무렵’이나 ‘그때’로 손보면 되는데, ‘그즈음’이나 ‘지난날’로 손보아도 됩니다. ‘예전’이나 ‘옛날’을 넣어서 손볼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를 회상하다

→ 그무렵을 떠올리다

→ 그때를 떠올리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 그무렵 대학생이었던

→ 그때 대학생이었던


  ‘당시(當時)’라는 한자말은 한국말로 ‘그때’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그 당시”처럼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틀립니다. 겹말이니까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그 당시”처럼 적은 보기글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말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요, 한국말을 다루는 학자도 한국말을 슬기롭게 살피지 못하기 때문이로구나 싶습니다.


  한국말로 옳게 바르게 쓰자면 ‘그때’나 ‘그무렵’을 넣어야 합니다. 다만, 한국말로 쓰더라도 토씨 ‘-의’가 붙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시의 논리”를 “그때의 논리”로 고치면, 반 토막만 고친 셈입니다. 옳지 않게 쓴 말마디를 가다듬을 적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알뜰히 살펴서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구한말 당시의 국제 정세

→ 구한말 무렵 국제 흐름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입원하여 치료 중이다

→ 사고 때 충격으로 입원하여 치료한다

→ 사고 날 때 충격으로 입원하여 치료한다


  지난날과 오늘날을 곰곰이 되새깁니다. 지난날에 잘못 쓴 말투라 하더라도 오늘날 알맞고 바르면서 즐겁게 쓸 수 있으면 됩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잘못 쓰는 말투라 하더라도 앞으로 알맞고 바르면서 즐겁게 쓸 수 있으면 돼요. 4347.11.22.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인 녹색성장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즈음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추진(推進)한’은 ‘밀어붙인’으로 손보고, ‘실체(實體)가’는 ‘참모습이’나 ‘무엇인지’로 손봅니다. “드러난 것이다”는 “드러난 셈이다”나 “드러났다”로 손질합니다. 한편, ‘녹색(綠色)’은 일본 한자말입니다. 한국말은 ‘풀빛’입니다. 정부나 지식인이 흔히 쓰는 ‘녹색성장’은 오롯이 일본 한자말입니다. ‘푸른삶’이나 ‘푸른앞날’로 고쳐써야 올바르리라 느낍니다.



당시(當時) : 일이 있었던 바로 그때. 또는 이야기하고 있는 그 시기

   - 구한말 당시의 국제 정세 / 그 당시를 회상하다 /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입원하여 치료 중이다 /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녀에게는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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