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6] 시인은



  겨울에도 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그마한 들풀이 올망졸망

  고개 내민 모습을 찾는다.



  시인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설 자리를 바라보는 사람이로구나 싶어요. 스스로 설 자리를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 자리에나 서지 않고, 어떤 자리에 서든 스스로 그곳에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겠지요. 들풀과 같은 사람이 시인입니다. 들풀과 같은 이웃을 사귀려는 사람이 시인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 모두 들녘을 푸르게 덮는 고운 들풀과 같습니다. 4347.11.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