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14. 풀벌레 소리 들려 (2014.11.10.)



  들마실을 가는 길에 큰아이가 마을 어귀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아버지, 풀벌레 소리가 들려요. 무슨 풀벌레예요?” 응? 이 늦가을에 아직 풀벌레가 있니? “여기 와 보셔요. 여기에서 소리가 들려요.” 큰아이는 동생한테 손가락으로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지 가리켜 보인다. 동생은 누가 곁에 서서 “그래?” 하면서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너희 눈과 귀와 마음은 가을빛과 가을내음과 가을노래가 고스란히 깃드는구나. 시골스럽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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