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5] 쓰레기



  지구에 쓰레기는 없지만

  사람은 자꾸 무엇이든

  쓰레기로 바꾸려 한다.



  예부터 지구별에는 쓰레기가 없었습니다. 얼마 앞서까지 지구별 어디에나 쓰레기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얄궂게 흐르면서 쓰레기가 태어납니다. 물질문명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물질문명으로 나아가지 않고 ‘쓰레기 만드는’ 물질문명으로 자꾸 나아갑니다. 참말 어느 나라 어느 겨레도 ‘쓰고 버리는 삶’이란 없었습니다. ‘쓰고 되살리고 나누는’ 삶만 있었어요. 그렇지만, 오늘날 물질문명 사회는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돈을 주고 사서 쓰는 것은 모두 쓰레기가 됩니다. 돈을 들여서 만드는 것은 참말 죄다 쓰레기가 됩니다. 쓰레기란 있을 수 없는데, 왜 오늘날 사람들은 자꾸 쓰레기를 만들면서 돈을 움켜쥐려 할까요. 4347.11.2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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