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에서 군내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집 한 권 읽는다.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달리는 20분 동안 시집을 내처 읽는다. 읍내에서 볼일을 마친 뒤 우리 마을로 돌아오려고 군내버스를 다시 기다리면서 시집을 마저 읽는다. 두 시간에 한 대 지나가는 군내버스에 맞추어 시집 한 권 읽기에 넉넉하다. 시골자락 이야기가 흐르는 《정선아리랑》 노랫가락이 제법 구성지다. 읍내에서 20분을 달린 군내버스가 우리 마을 어귀에서 멈춘다. 마을 할매와 할배가 한 분씩 이 버스를 타고 함께 돌아왔다. 두 분은 나한테 “올라가시요잉.” 하고 인사하신다. 그렇구나 이곳 시골 어르신은 서로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젊은 나한테도 이런 인사말을 들려주는구나. 어디를 ‘올라가’느냐고 따질 까닭은 없다. 그저 나도 이웃 할매와 할배도 저마다 이녁 보금자리로 ‘올라갈’ 뿐이다. 4347.11.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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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리랑
박세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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