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고양이 눈길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묘한 고양이 쿠로》 다섯째 권을 읽는다. 우리 집 마당에는 새까만 고양이는 없으나,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고양이는 있다.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는 고양이 다섯 마리를 날마다 바라보노라면, 이 아이들은 사람 손길을 안 타려고 재빨리 내빼면서도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뒹굴고 놀며 먹이를 찾는다. 들고양이가 우리 집에 있으니 우리 시골집 천장을 기어다니는 쥐는 한 마리도 없다. 아니, 한 마리조차 있을 수 없을 테지. 들고양이는 우리 집 다섯 마리뿐 아니라 마을에도 제법 많으니까. 이 고양이들은 들쥐를 가만히 둘 턱이 없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또 고양이 마음과 눈길로 삶을 바라보려 한다면, 《묘한 고양이 쿠로》처럼 차분하면서 깊게 삶과 사람을 보여주는 만화를 그릴 수 있으리라 느낀다. 다만, 차분하면서 깊게 바라보아야 하고, 사랑과 즐거움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래, 차분하면서 깊은 눈썰미, 따스한 사랑, 즐거운 노래,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이야기를 짓는다. 4347.11.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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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고양이 쿠로 5
스기사쿠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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