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1.11. 큰아이―파랑 볼펜



  파랑 볼펜을 즐겨쓰는 그림순이는 볼펜 한두 자루쯤 아주 빨리 쓴다. 아버지한테서 건네받은 지 얼마 안 된 듯싶은데 볼펜 여러 자루가 다 닳는다. 쉬잖고 그리고, 다시금 그리니, 그야말로 볼펜이 남아나지 않는다. 크레파스나 빛연필도 그려서 닳아 없앤다. 큼지막한 종이에 그리면서 놀기도 하지만, 손으로 종이를 알맞게 잘라서 꼬물꼬물 앙증맞게 ‘그림꾸러미’를 엮으면서 놀기도 한다. 한참 그림놀이를 하다가 다른 놀이를 하면서 마룻바닥에 그림꾸러미와 볼펜을 덩그러니 놓는다. 차츰 기우는 낮햇살이 스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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