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3] 손재주



  손으로 살살 실을 자아 옷을 짓고

  손으로 착착 땅을 일궈 밥을 짓고

  손으로 삭삭 글을 써서 책을 짓고



  처음부터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손재주는 손을 놀리는 동안 차근차근 늡니다. 즐거운 숨결을 손에 불어넣습니다. 기쁜 노래를 손에 담습니다. 신나는 꿈을 손에 싣습니다. 옷을 짓고 밥을 지으면서 두 손에 따스한 기운이 넘칩니다.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으면서 두 손에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납니다. 글을 쓰고 책을 지으면서 두 손에 너그러운 이야기가 흐릅니다. 4347.11.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