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곳에서 태어나 살아갈까. 우리가 태어난 이곳은 아름다운 곳일까, 끔찍한 곳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사랑스러운 곳일까, 슬픈 곳일까. 지구별 곳곳에서 아기가 새로 태어나는데, 이 목숨은 저마다 어떤 꿈을 품을 만할까. 청소년문학 《이 멋진 세상에 태어나》는 소리를 못 듣는 몸으로 태어난 아이가 부대껴야 하는 삶자락을 보여준다. 소리를 듣는 사람 눈길이 아니라, 소리를 못 듣는 사람 눈길에 서서, 이곳이 어떠한 터전이요 사회이고 마을인지 보여준다. 이 아이는 두 발을 디디고 선 이곳을 아름다운 곳이나 멋진 곳이나 즐거운 곳으로 느낄 만할까. 말을 할 수 없는 몸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두 다리나 두 손을 못 쓰는 몸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몸이 아픈 채 태어난 아이라면, 난민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전쟁 수렁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남북이 갈려 서로 총부리를 겨눈 그악스러운 곳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이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무시무시한 입시지옥을 맞닥뜨려야 하는 곳에서 태어난 아이는 이곳을 어떻게 느껴야 할까. 입시지옥을 겨우 벗어났어도 다른 지옥이 잇달아 찾아온다면, 이러한 곳에서 아이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겨울을 앞둔 바람이 스산하다. 4347.11.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이 멋진 세상에 태어나- 일본 문학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이경옥 옮김, 이토 치즈루 그림 / 다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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