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릇 꽃접시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한테 맞추는 접시를 새로 장만하자고 생각하면서 꽃무늬가 들어간 접시를 네 벌씩 골랐다. 왜 꽃무늬일까? 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꽃과 같이 새롭게 태어나는구나 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무를 바라보면 마음이 나무와 같이 다시 태어나는구나 하고 느낀다. 구름을 보면 구름과 같이, 해를 보면 해와 같이, 별을 보면 별과 같이 우리 마음이 새로운 숨결을 타지 싶다.


  꽃무늬 접시는 꽃집시가 된다. 꽃무늬 그릇은 꽃그릇이 된다. 꽃그릇을 밥그릇으로 삼는다. 꽃접시를 밥접시로 삼는다. 밥을 얹고 반찬을 함께 올린다. 일곱 살 아이도 네 살 아이도 꽃접시를 고이 여긴다. 아이들도 접시가 예쁜 줄 알고 보드라이 다룬다. 아이들이 어떤 옷을 입고 노느냐에 따라 마음도 생각도 넋도 한결 새로울 수 있으리라 느낀다. 4347.11.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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