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없애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434) 응분의 1


노 대통령은 이어 “인권위 권고에 따라 정부는 책임자를 가려내서 응분의 책임을 지우고,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국가가 배상을 하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 않도록 한 번 더 다짐하고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신문〉 2005.12.27.


 응분의 책임을 지우고

→ 이에 걸맞은 책임을 지우고

→ 마땅한 책임을 지우고

→ 제대로 책임을 지우고

→ 이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고

 …



  한자말 ‘응분(應分)’은 “알맞음”을 뜻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한국말은 ‘알맞다’인데, 사람들이 한국말을 안 쓰고 자꾸 한자말을 빌어서 쓴다는 소리입니다. 더군다나, 한자말 ‘응분’은 ‘응분하다’처럼 쓰지 않아요. 언제나 ‘-의’를 붙여서 씁니다. 오롯이 일본 말투요 일본 한자말입니다. 한국말이라면 언제나 ‘-의’를 붙이면서 쓸 일이 없습니다. 어느 자리에든 ‘-의’를 붙이는 “응분의 (무엇)”과 같은 말투는 모두 털거나 씻어야 올바릅니다.


 응분의 대가

→ 제값

 응분의 기여를 하다

→ 제몫을 하다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

→ 마땅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

→ 이에 걸맞은 조치를 해야 할 의무

 각기 응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 모두 이에 맞게 애써야 하지 않나

→ 저마다 올바로 힘써야 하지 않나


  한국말을 알맞게 쓰기를 바랍니다. 한국말을 올바로 쓰기를 바랍니다. 한국말을 제대로 쓰고, 슬기롭게 쓰며, 마땅히 쓰기를 바랍니다. 4338.12.27.불/4347.11.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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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어 “인권위 권고에 따라 정부는 책임자를 가려내서 제대로 책임을 지우고, 피해자들한테는 여러모로 살펴서 나라가 값을 치르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 번 더 다짐하고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에 대(對)해서는”은 “피해자들한테는”으로 손보고, “적절(適切)한 절차(節次)를 거쳐서”는 “알맞게”나 “여러모로 살펴서”로 손보며, “국가(國家)가 배상(賠償)을 하도록”은 “나라가 값을 치르도록”으로 손봅니다. “발생(發生) 않도록”은 “일어나지 않도록”이나 “터지지 않도록”이나 “생기지 않도록”으로 손질하고, ‘교육(敎育)하겠다’는 ‘가르치겠다’나 ‘이끌겠다’로 손질합니다.



응분(應分) : (주로 ‘응분의’ 꼴로 쓰여) 어떠한 분수나 정도에 알맞음

   - 응분의 대가 / 응분의 기여를 하다 /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 /

     각기 응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96) 응분의 2


이제 노년기에 접어든 ‘위안부’ 여성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2014) 160쪽


 응분의 보상을 해야

→ 제대로 죄값을 치러야

→ 톡톡히 죄값을 치러야

→ 마땅히 값을 치러야

→ 이에 맞게 값을 치러야

 …



  일본 제국주의 권력자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저지른 짓이 있습니다. 이때에 저지른 잘못에 맞게 값을 치러야 한다고 밝히는 글월입니다. ‘잘못에 맞게’ 값을 치를 일이고, ‘잘못에 따라’ 값을 치를 노릇입니다. 값을 치르는 일을 가리키니 ‘톡톡히’ 값을 치르거나 ‘제대로’ 값을 치러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4347.11.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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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늘그막에 접어든 ‘위안부’ 할머니 한 분 한분한테 참답게 잘못을 빌고 제대로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노년기(老年期)’는 ‘늘그막’으로 손보고, “여성(女性)들 한 명(名) 한 명(名)에게”는 “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로 손봅니다. ‘진정(眞正)으로’는 ‘참으로’나 ‘참답게’로 손질하고, “용서(容恕)를 구(求)하고”는 “잘못을 빌고”나 “고개를 숙이고”로 손질하며, “보상(補償)을 해야 할 것입니다”는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나 “값을 치러야 합니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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