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철 추위



  해마다 대학입시철에 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적에는 그러려니 하고 여기기도 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기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자꾸 생각하니 그러한 생각대로 간다고 느끼기도 했다.


  오늘 문득 대학입시철을 돌아보다가 한 가지를 느낀다. 대학입시철은 사람들 마음이 꽁꽁 얼어붙는다. 누구보다 앳된 푸름이들 마음이 꽁꽁 얼어붙는다. 그런데, 꽁꽁 얼어붙는 마음이 너무 차갑다. 왜 그런가 하면, 대학입시철을 맞이하는 앳된 푸름이는 ‘시험을 잘 치르자’는 생각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을 잘 치르자’는 어디로 나아가는가? 바로, 내 동무보다 내가 더 점수가 잘 나오도록 ‘시험을 잘 치르자’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너도 나도 모두 시험을 잘 치르자는 생각이나 마음이 아니라, ‘내가 너보다 점수가 잘 나오도록 시험을 잘 치르자’는 생각이나 마음이다.


  대학입시철을 맞이하면, 이러한 생각과 마음이 고빗사위를 맞는다. 가장 꼭대기에 이른다. 차갑디차갑게 굳고 딱딱한 생각과 마음이 모이니, 다른 어느 때보다 꽁꽁 얼어붙으면서 추운 날씨가 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대학입시라는 굴레와 수렁이 사라지면 ‘대학입시철 추위’란 말끔히 걷히리라 느낀다. 4347.11.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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