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1.6. 큰아이―글쓰기 놀이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입을 모아 “아버지 뭐 보여주셔요.” 하고 말한다. 만화영화를 보고 싶다는 눈치이다. 0.01초쯤 생각하다가 “그러면 공부 하나 해 봐.” 하고 말한다. 큰아이는 깍두기공책과 연필을 챙긴다. 작은아이가 누나더러 “아버지가 뭐래?” 하고 묻는다. “응, 공부하래. 누나 공부할 테니까 기다려.” “나도 할래.” “너도? 보라 너 아직 글씨 못 쓰잖아.” “나도 할래.” “알았어. 기다려 봐. 네 공책도 찾아 줄게.” 글순이는 먼저 동생한테 글씨놀이를 시킨다. 이러고 나서 제 몫을 신나게 쓴다. 쪽글을 공책 한 바닥에 다 옮겨적은 뒤, 언제나처럼 마무리는 이쁘장한 꼬물그림을 조그마한 칸에 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