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93] 스케줄러 weekley



  강정과 밀양을 도우려는 뜻으로 만든 달력이 나왔다고 한다. 2015년치 달력이 새로 나와서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나도 한손을 거들려고 누리집에 찾아가서 들여다보는데, 온통 영어투성이라서 살짝 어리둥절하다. 영어를 모르면 어디가 어디인지 찾을 길이 없는 누리집이다. 틀림없이 ‘좋은’ 일이나 ‘훌륭한’ 일이나 ‘아름다운’ 일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왜 한글조차 찾아볼 길이 없도록 누리집을 꾸며야 할까. 게다가, 강정과 밀양을 도우려는 달력은 틀림없이 강정과 밀양 시골마을 할매와 할배한테도 보여준 뒤 선물로 주리라 생각하는데, 시골마을 할매와 할배가 온통 알파벳투성이로 만든 달력을 얼마나 잘 쓸 만할까? 왜 한글로 ‘1월 2월 3월’이라 못 적고, 왜 한글로 ‘월 화 수’라 못 적을까? 굳이 알파벳으로만 적어야 할 까닭이 있을까? 한숨이 그치지 않는다. 4347.11.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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