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글쓰기
글을 어떻게 쓰는가. 글은 생각을 기울여서 쓴다. 생각은 어떻게 기울이는가. 오늘 하루 누리려는 삶을 차근차근 지을 때에 생각이 피어난다. 오늘 하루 누리려는 삶은 무엇인가.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고, 오늘과 같은 모레가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찾아오는 하루이다. 한 해 삼백예순닷새를 놓고 보면, 어느 하루도 똑같지 않다. 지난해와 올해를 놓고 보아도, 달력 날짜는 같달지라도 똑같은 날은 없다. 그러니, 우리는 누구나 날마다 다 다른 날을 맞이한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적마다 언제나 다른 삶을 마주한다. 이러한 하루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바라볼 때에 삶이 깨어난다. 삶이 깨어나는 아침에 생각을 가다듬는다. 오늘은 어떤 일이나 놀이를 즐기면서 웃고 노래할까 하고 생각을 기울인다.
글은 어떻게 쓰는가. 웃음과 노래를 버무리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쓴다. 웃음은 어떻게 나오는가. 스스로 웃는다. 노래는 어떻게 흐르는가. 스스로 노래한다. 남이 나를 웃긴다면, 남이 쓸 이야기가 된다. 남이 노래를 불러 준다면, 남이 누릴 이야기가 된다.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오늘 하루 스스로 웃음짓고 노래를 부르는 삶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글은 어떻게 쓰는가. 글은 쓰고 싶은 대로 쓰지만, ‘쓰고 싶은’ 대로란, ‘살고 싶은’ 대로이고, 살고 싶은 대로란 ‘사랑하고 싶은’ 대로이며, 사랑하고 싶은 대로란 ‘꿈꾸고 싶은’ 대로이다. 4347.1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