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13. 2014.10.17. 밥그릇 국그릇



  어느 날 곁님이 문득 한 마디 한다. 아이들 밥이나 국을 너무 많이 뜨지 않느냐 하고. 그런가 하고 갸우뚱하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참말 아이들 밥그릇과 국그릇에 좀 많이 담았구나 하고 느낀다. 그러면 나는 왜 이렇게 많이 담을까? 어릴 적에 밥을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아이들한테 밥을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일까? 아니다. 곰곰이 헤아리니, 우리 아이들이 밥 넉넉히 먹고 기운 많이 내어 언제나 씩씩하고 신나게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에는 좀 적게 담자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으레 많이 담는구나 싶다. 아이들은 배가 부르면 더 안 먹고, 아이들은 더 먹고 싶으면 더 달라 말하는데, 그래도 이 다음에는 조금 더 적게 담자고, 아이들이 더 달라 하는 말이 나올 만큼 주자고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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