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가을에 제비꽃이
이 늦가을에 제비꽃 한 송이를 본다. 너도 철을 잊고 늦가을에 다시 돋는구나. 그러나 너는 마을 고샅길에서 가을볕을 듬뿍 쬐느라 이즈음이 봄인 줄 알고 깨어났을 테지. 낮에는 그야말로 따스하니까 네가 이렇게 곱게 꽃송이를 벌릴 만하다. 겨울이 닥치기 앞서 바지런히 씨앗을 틔울 수 있기를 빈다. 끝까지 가을볕 기쁘게 누린 뒤 알차고 야무진 씨앗을 톡톡 터뜨리렴.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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