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67. 호박 따는 뒤꼍 (2014.11.3.)



  아침마다 뒤꼍에 가서 ‘우리 집 호박’을 살핀다. 어느 만큼 굵는가 살핀다. 늙은호박은 그대로 두고, 애호박은 ‘애’가 아닌 ‘젊은이’쯤 될 무렵까지 지켜본다. 속이 꽉 차면서 꽤 클 무렵까지 지켜보고 따기로 한다. 일찌감치 딴 ‘애호박’ 아닌 ‘젊은호박’ 두 덩이가 집에 있다. 적어도 한 덩이를 다 먹고 나서 다른 ‘젊은호박’ 한 덩이를 따자고 생각하는데, 신나게 호박지짐을 하면 ‘젊은호박’ 한 덩이는 곧 사라질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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