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09. 2014.11.1.ㄴ 김치맛 찌개와



  오늘 아침은 ‘김치찌개’라기보다는 ‘김치맛 찌개’이다. 일산 할머니가 부치신 김치를 통으로 옮기면서 김칫국물이 국그릇으로 하나 가득 남았고, 이 국물을 여러 날 건사했다. 이제 미역국은 그만 끓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오늘 ‘김치맛 찌개’를 끓이기로 한다. 김치찌개 아닌 ‘김치맛 찌개’인 까닭은 김치는 없이 김칫국물과 배추로 끓이기 때문이다. 날배추를 아이들 한입거리에 맞게 썰어 소고기와 함께 폭 끓이면 ‘마치 김치를 끓인 듯’ 보인다. 이 국물은 덜 매워 아이들이 조금은 먹을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막상 밥상에 올리니 아이들은 건더기만 골라 먹어도 맵다면서 힘들어 한다. 밥돌이는 이럭저럭 먹지만 밥순이는 너무 괴로워 한다. 다음부터는 어머니 몫으로만 끓일게. 오늘 아침은 아버지가 잘못했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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