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08. 2014.11.1.ㄱ 아침 입가심 까마중 



  아침 입가심으로 까마중을 훑는다. 이슬이 곱게 내려앉은 까마중을 오른손으로 따고 왼손에 그러모은다. 작은 접시를 둘 밥상에 놓고, 두 아이한테 반씩 나누어 준다. 나는 두 알만 먹는다. 지난해에는 늦가을까지 까마중을 누렸는데 올해에는 어쩌다가 조금 맛보는구나. 까마중이라는 이름과 까마중알 맛을 너희는 잘 떠올릴 수 있겠니? 아버지가 훑어 주지 않아도 우리 집 마당과 뒤꼍에서 너희가 언제라도 마음껏 훑어서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