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이야기하거나 만화가를 드러내는 만화잡지를 구경하기 참 힘들다. 만화책을 읽는 사람이 많고,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만화와 만화책과 만화가를 찬찬히 헤아리면서 깊거나 넓게 살피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만화책은 책이 아니라고 치기 때문일까. 도서관에서도 책마을에서도 만화를 하찮게 여기거나 얕잡기 때문일까. 만화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만화를 안 본 사람이다. 만화책을 얕잡는 사람은 만화책을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노래를 들은 적 없는 사람은 아름다움도 노래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꿈을 이룬 적 없는 사람은 사랑스러움도 꿈도 모른다. 만화잡지 《MANAGA》가 앞으로 씩씩하게 한길 오래오래 걸어갈 수 있기를 빈다. 4347.1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