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06. 2014.10.29. 꽃밥인가 풀밥인가



  아버지가 차리는 밥은 아이들한테 먹이는 밥이면서 아버지 스스로 가장 먹고 싶은 밥이라고 문득문득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밥을 즐겁게 먹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없이 기쁘게 차릴 수 있는 밥이라고 느낀다. 나도 이러한 밥을 바라지만 곁님이 이러한 밥을 달갑게 누려 주니 차릴 수 있다고 할까. 다만, 나는 김치를 담가서 먹지 못한다. 김치가 내 몸에 안 맞는 줄 알아차린 뒤부터 김치가 있는 쪽은 아예 안 쳐다보면서 산다. 김치를 어떻게 해야 할까 늘 생각이 많지만 실마리를 못 푼다. 일산과 음성에서 더러 부쳐 주시고, 또 이웃이 더러 보내 주기에, 나로서는 큰 짐을 덜면서 무척 고맙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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