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요츠바랑!》이 자꾸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느껴 10권까지만 보고, 뒤는 더 보지 않았다. 11권을 건너뛰고 12권을 장만해서 본다. 그리 궁금하지 않으나, 우리 집 큰아이가 일곱 살이 무르익고 여덟 살을 앞두다 보니, 문득 새삼스레 마음이 끌린다. 만화책 《요츠바랑!》에 나오는 요츠바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은 나이를 거의 안 먹는다. 그도 그럴 까닭이, 낱권책 한 권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대여섯 꼭지인데, 한 꼭지는 으레 한나절 이야기이다. 열두 권이 나온 이제까지 여든두 꼭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직 ‘한 해치’ 이야기조차 안 된다고 할 만하다. 첫 권이 나오도 열둘째 권이 나오기까지 여러 해가 흘렀으나,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듯하다고 할 만하다. 오늘은 우리 집 일곱 살 아이도 이 만화책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아버지보다 훨씬 빨리 한 권을 후딱 읽어치운다. 만화책에 나오는 요츠바가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 집 큰아이보다 살짝 어리구나 싶다. 다시금 만화책과 우리 집 아이를 헤아린다. 아이와 누리는 하루는 길면서 짧고, 짧으면서 길다. 아이와 누리는 하루 이야기를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린다면, 딱 하루치 이야기로도 책 한 권이 나올 만하다. 사진을 찍어도 이렇다. 앞으로 《요츠바랑!》이 몇 권까지 나올는지 모르지만, 백 권째까지 그리더라도 요츠바는 언제나처럼 이 자리에 그대로 있으리라 본다. 그렇겠지. 4347.10.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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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12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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