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놀이 1 - 아이고 조그맣네



  요즈음 우리 집 두 아이는 손가락놀이에 폭 빠졌다. 집에서는 안 하지만, 대문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손가락 둘을 벌려서 “멀리 있네! 와, 가까이 온다!” 하면서 논다. 아버지를 뒤에 두고 앞으로 멀찌가치 달려가서는 “와, 아버지 조그맣네. 어, 아버지 조금씩 커진다!” 하면서 또 앞으로 달려간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샛노란 나락밭을 구경하는데, 사름벼리는 샛자전거에 앉아 또 손가락놀이를 한다. 무엇을 바라보면서 “아이고 조그맣네!” 하고 외쳤을까. 4347.10.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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