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말이든
제대로 쓰려고 마음을 기울이면서
제대로 배우려 할 적에
제대로 살려서 씁니다.
어느 말을 배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말을 배우는 까닭은
내 넋을 제대로 드러내어
피우고 싶은 사랑꽃이 있기 때문입니다.
..
자꾸·꾸준히·부지런히·바지런히·끊임없이
→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이을 때에 ‘자꾸’를 씁니다. ‘자꾸’는 “더욱 크게”나 “어쩔 수 없이 더욱”을 가리키는 자리에서도 씁니다. 달라지지 않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끈질기게 잇는 모습을 ‘꾸준히’로 가리켜요. ‘부지런히’는 어떤 일을 미루지 않고 온 마음을 쏟는 모습을 가리키고, ‘바지런히’는 놀지 않으면서 온 마음을 쏟는 모습을 가리켜요. ‘끊임없이’는 끊이지 않도록 잇는 모습을 가리키면서 씁니다.
자꾸
1.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이어서
- 감꽃이 자꾸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꽃비 같아요
- 아버지가 일어나실 때까지 자꾸 흔들어서 깨우렴
- 사레가 들렸는지 자꾸 재채기가 나오네
- 잘 익은 감이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요
2. 더욱 크게
- 비눗방울이 자꾸 커진다
- 자꾸 숲속 깊이 들어가니 자동차 소리는 사그라들고 어느덧 멧새 소리만 넘친다
- 밥은 나오지 않고 고소한 냄새만 피우니 자꾸 배가 고프다
3. 어쩔 수 없이 더욱
- 네가 추켜세우니 얼굴이 자꾸 달아오른다
- 네가 늑장을 부리니 나도 자꾸 다그치는 말만 하는구나
- 오늘 따라 영 심심한 탓에 자꾸 하품이 나온다
꾸준히 (꾸준하다)
: 달라지지 않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끈질기게
- 꾸준히 지켜보면 나비가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 오래도록 꾸준히 애쓴 끝에 꿈을 이루었어요
- 너도 나처럼 꾸준히 하면 공기놀이를 잘할 수 있지
- 나는 어릴 적부터 이 나무를 꾸준하게 보살폈어요
부지런히 (부지런하다)
: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으면서 온 마음을 쏟아서
- 곧 해가 질 테니 부지런히 씨감자를 심고 집으로 돌아가자
- 너도 놀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 보렴
- 부지런히 자전거를 달려 바닷가까지 갔어요
- 부지런한 사람한테는 좋은 땅과 나쁜 땅이 따로 없다
바지런히 (바지런, 바지런하다)
1. 놀지 않으면서 온 마음을 쏟아서
- 바지런을 떨어야 기차역에 늦지 않을 듯해
- 아침부터 마당을 싸리비로 쓰는 언니는 늘 바지런해요
2. 일손을 조금도 놓지 않으면서 가벼운 몸짓으로 온 마음을 쏟아서
- 할머니는 언제나 바지런히 텃밭을 돌보셔요
- 바지런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다 잘하지요
끊임없이 (끊임없다)
: 이어지거나 맞닿으며 끊어지지 않게
- 한겨울에도 샘물이 끊임없이 솟는다
- 풀은 끊임없이 돋으면서 이 땅에 푸른 숨결을 베푼다
- 이 들은 저 먼 데까지 끊임없이 펼쳐졌구나
- 헤엄을 배우려고 끊임없이 물장구를 치면서 애씁니다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