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2] 숨결



  손길이 닿는 곳에서

  싹이 트고 뿌리가 내려

  푸른 숨결 흐른다.



  내 목숨이 되는 숨결입니다. 내 목숨을 살리는 숨결입니다. 내 목숨을 밝히는 숨결이면서, 내 목숨을 가꾸는 숨결입니다. 내 손길이 닿으면서 새롭게 자랍니다. 네 손길이 닿으면서 기쁘게 큽니다. 우리 손길이 닿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무엇이든 자라게 합니다. 언제나 무럭무럭 키웁니다. 그러니, 가장 사랑스러운 것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바로 이곳에서 푸른 숨결이 흐르도록 온힘을 쏟습니다. 4347.10.2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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