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05. 2014.10.24.ㄴ 셋째 아이 케익
셋째 아이 케익을 장만한다. 초를 하나 꽂는다. 한 떨기 꽃송이처럼 밝게 피어나는 작은 불을 바라본다. 첫째와 둘째가 후후 불어 불을 끈다. 우리 곁에 두 달 머물다가 떠난 셋째 아이 몫을 맨 처음 썰어서, 하얀 접시에 담은 뒤, 무화과나무 옆에 놓는다. 이틀 뒤에 누군가 반 점을 먹고, 그 이튿날 남은 반 점을 마저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