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05. 풀숲길 헤치기 (2014.10.10.)
두 아이와 마실을 하다가 풀숲길을 헤치기로 한다. 풀숲길을 걷기로 한다. 처음에는 “그리로 가지 마요.” 하던 아이들이지만, 아버지가 척척 풀숲길을 헤치고 들어서니, 아이들도 천천히 뒤따른다. 우리 예쁜 아이들아, 풀숲길이든 풀밭길이든 숲길이든 골짝길이든, 우리는 그저 걸어서 지나가면 된단다. 모든 길은 우리가 가는 대로 열려. 이 풀숲길에 날아온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면서 너희한테 인사하는구나. 반갑구나, 잘 왔어. 천천히 놀다 가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