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13) 그녀 45 → 아이


그녀에겐 신발도 거추장스럽다. 자그마한 맨발, 동그란 배가 톡 튀어나온 내복 바람

《김소연-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모요사 펴냄,2014) 144쪽


 그녀에겐

→ 아이에게는

→ 아이한테는

→ 딸아이한테는

→ 이 아이한테는

→ 우리 아이한테는

 …



  시골에서 지내는 어린 딸이 맨발로 마당에서 뛰논다고 합니다. 너덧 살쯤 될 만한 아이를 바라보면서 쓴 보기글이라 하는데, ‘아이’요 ‘딸아이’라면, 말 그대로 ‘아이’나 ‘딸아이’라 적으면 됩니다. 또는 “이 아이”나 “우리 아이”처럼 적으면 됩니다. 4347.10.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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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한테는 신발도 거추장스럽다. 자그마한 맨발, 동그란 배가 톡 튀어나온 속옷 바람


‘내복(內服)’은 ‘속옷’으로 바로잡을 한자말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잠옷’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1014) 그녀 46 → 강덕경 씨


강덕경 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 나지막한 목소리로. 온몸이 떨릴 정도로 잔인한 체험을 듣고 있던 우리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러자 그녀가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2014) 160쪽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 강덕경 씨가 이렇게 말했다

→ 이렇게 말했다

 …



  일본사람은 일본말로 ‘彼女’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이러한 일본말을 잘못 옮기면 ‘그녀’가 자꾸 한국말에 퍼집니다. 이 글월에서는 ‘강덕경 씨’를 다시 적으면 됩니다. 또는, 이 이름을 덜고 “그러자 들릴 듯 말 듯한”처럼 적으면 돼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또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글흐름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밝히려 한다면, 말하는 사람 ‘이름’을 또렷하게 밝혀서 적으면 됩니다. 4347.10.25.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강덕경 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참말 나지막한 목소리로. 온몸이 떨릴 만큼 끔찍한 이야기를 듣던 우리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러자 강덕경 씨가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정(正)말’은 ‘참말’로 다듬고, “떨릴 정도(程度)로”는 “떨릴 만큼”이나 “떨릴 만한”으로 다듬습니다. “잔인(殘忍)한 체험(體驗)을”은 “끔찍했던 일을”이나 “끔찍한 이야기를”이나 “끔찍한 짓을 겪은 이야기를”로 손보고, “듣고 있던”은 “듣던”으로 손봅니다. ‘죄송(罪悚)한’은 그대로 둘 만한데, 이 글월에서는 “안타깝고 슬픈”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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